종이학의 슬픈 사랑 (詩:최수월 낭송:고은하)
오늘도 한마리의 종이학을 접는다
천마리의 학을 접으면
널 갖고 싶은 소원이 이루어질 것 같아
터질 듯이 아린 가슴은
눈물로 얼룩진 종이학을 접는다
천마리의 학을 다 접지 못했기에
아직 그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천마리를 접고도 널 갖지 못한다면
다음 세상에서도 천마리의 학을 접겠지
사랑이 남기고 간 아픈 상처들은
짓누르는 그리움의 무게에 더 아프고
가슴 무너지도록 그리운
종이학의 슬픈 사랑에 가슴 저며온다
한평생 그리워하다 죽을지라도
다음 생에 또다시 사랑하여 가슴 시릴지라도
천마리의 종이학을 접는 가슴엔
오직 너 하나만이 살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