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릉지
품은 마음
박 넝쿨
2009. 6. 17. 23:28
사랑은
눈멀고
귀멀고
그래서 멍멍히 괴어 있는
물이 되는 일이다
물이 되어
그대의 그릇에
정갈히 담기는 일이다
사랑은 눈뜨이고
귀열리고
그래서 총총히 빛나는
별이 되는 일이다
별이되어
그대 밤하늘을
잠 안 자고 지키는 일이다
사랑은
꿈이다가 생시이다가
그 전부이다가
마침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는 일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그대의 한 부름을
고즈너기 기다리는 일이다.
그대의 별이 되어 /허영자 / 시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