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도 냉장고를 열었을 때 냄새만 맡고도 그 속에 뭐가 있는지를 대번에 알 수 있습니다. 냄새는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단 냄새가 풍기면 냄새처럼 강력하고 실제적인 것이 없습니다. 냄새는 냄새를 나게 하는 실체가 무엇인지를 너무도 선명하게 드러내는 것입니다.
꽃에는 자기만의 향기가 있습니다. 어찌 보면 향기가 없는 사물은 존재 가치와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다보면 기분 좋은 향기나 독특한 냄새를 맡게 마련입니다. 사람이나 사물, 짐승, 꽃, 분위기 등에서 각각 특유의 냄새가 납니다.
사람은 몸이나 외모에서 풍기는 냄새가 있습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향기가 있습니다. 몸을 씻지 않아서 나는 지저분한 냄새나 샤워 후에 나는 깨끗한 냄새가 있습니다. 우리는 서양인들의 몸에서 나는 냄새를 잘 압니다. 인도인들을 만나면 그들에게서 나는 냄새가 독특함을 느낍니다. 우리는 잘 모르지만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서 나는 냄새도 특이하다고 합니다.
신앙에도 냄새가 있습니다. 역겨운 냄새가 나는 신앙인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향기가 나는 신앙인이 있습니다. 자식에게 간을 떼어준 모성애의 향기,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을 구해놓고 죽어간 이웃 사랑의 향기, 다윗과 요나단 같은 친구의 향기, 갈멜산의 승리를 가져온 엘리야의 믿음의 향기,
주님을 사랑한 베드로의 변함없는 믿음은 아름다운 신앙적 향기.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킨 바울 사도의 진한 그리스도인의 향기. 이 아름다운 신앙의 향기는 다른 모든 향기들을 포함하는 온전한 아름다운 향기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생활은 불신자들보다 질과 수준이 더 고상하고 높아야 합니다. 경제적인 능력으로 우리의 생활수준을 높여야 합니다. 더군다나 너도 나도 서로 마음 문을 닫고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며 사는 이 시대에 다른 사람의 유익을 구하며 사랑을 베풀며 살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냄새를 풍기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의 향기를 맡으면 그리스도가 있다는 것을 대번에 알게 해야 합니다. 우리 곁에서 지내보고 대화해보고 같이 일하고 만나다 보면 우리 안에 그리스도가 살아계심을 드러내야합니다. 그런데 과연 나는 그리스도의 향기답게 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세상의 악취를 풍기며 주님께 폐를 끼치지나 않았는지 오히려 걱정됩니다. 오늘 하루, 그리스도의 향기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향기가 구석구석으로 침투하듯이, 우리가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어서 세상 냄새로 찌들어 있는 곳에서 신선하고 파릇파릇한 생명의 향기를 풍기는 오늘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헨렌 켈러를 가리켜서 ‘20세기의 기적’ 혹은 ‘세 가지 고통을 이겨 낸 성녀’ 라고 말합니다. 그는 2세 때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을 앓고 귀머거리, 소경, 벙어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자신의 처지에 비관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이런 아픔과 고통을 주신 것은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이며 장차 자신을 큰 인물로 쓰임 받겠다는 것을 믿고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그녀는 열심히 공부하여 대학을 졸업했고 템플대학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수많은 저작들을 남겼으며 그로 인해서 미국과 프랑스에서 수여하는 최고 훈장을 받기고 했습니다.
그녀는 그리스도의 향기 내며 그렇게 빛나는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녀는 건강한 사람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그런 삶을 살았습니다. 그녀는 자기가 왜 살아야 하는지 그 이유가 너무나 분명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자신이 살아야 하는 이유를 두 가지로 말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아야 하고, 둘째는 자기와 같은 장애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서 살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어디를 향해서 달려야 할는지 목표가 분명치 못하면 달려갈 수 가 없습니다. 달려가더라도 아무런 의미 없는 경주가 될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지 부여 받은 소명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면 올 바른 인생을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목적 없는 인생, 삶은 곧 의미 없는 인생이 되고 맙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일상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기가 지닌 존재의 빛깔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때때로 지금까지의 삶을 점검하고 오염된 심신을 씻어 내야합니다. 비록 우리 삶이 고달프더라도 들국화 같은 청초한 믿음의 향기, 서릿발 같은 자기 질서의 채찍을 간수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당장의 이익과 맘몬적인 생각으로 가득합니다. 존재보다는 소유에 온 생명을 던지고 있습니다. 물량적인 소유욕 때문에 바르고 향기 있는 삶의 문제는 도외시 되고 있습니다. 믿음의 향기, 인간의 품위 따위는 뒷전으로 밀리게 됩니다.
바울은 말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것이 인간의 아름다운 향기라면 성도가 성도답게 사는 것이 향기로운 그리스도인의 삶일 것이다.
우리는 구원받는 사람들에게나 멸망 받는 사람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에게는 죽음에 이르게 하는 죽음의 냄새나 어떤 사람들에게는 생명에 이르게 하는 생명의 냄새입니다. 누가 이런 일들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고린도후서 2장 15~16절>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향기를 간직하여야합니다. 바울처럼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김으로 악과 불의로 찌든 사회를 정화해야합니다. 그럴 때 우리 모임이나 사회가 그리스도와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