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을 위해서라면
비워야 한다기에
온 몸 구석에 숨어있는 백혈구 내 버리였읍니다
죽기 위함이 아니오 생을 지탱하려하니 어쩔수가 없었소
늙은 겨울
기지개 펴고 차디찬 얼음 물을 녹혀
갓난 아이의 어미젖 빠는힘으로 온몸을 생기를 갖었소
이른 봄
살아있음을 네게 보이려 여리지만 싹을 튀였고
싹으론 님을 줄겁게 할수 없어
해산의 고통을 알면서도 꽃을 피웟소
여름내
열매을 키우기 위해
그 참기 힘든 수마와 폭풍을 견디어 왔고
온몸을 벌래의 먹이로 내주며 그 아픔을 아프다 말하지 않았소
한편으론
다음 해 을 위해 살 올리고 가쟁이 내밀어 증진 하였소
가을이오니
내가 내밀기 전에 결실을 앗아갔고
그 허전함으로 수많은 낮밤을 통곡했소
이제 차디찬 바람이 내몸을 흔드니
나는 한설풍에 얼어 터져 죽지 않으려 온몸에 수액를 하수해야만 했소
그러니
내 온몸은 상처투성이가 됐고 성 한곳 하나 없이 멍 들엇소
겨우내 헐벗음이 괴로와
파먹히고 비바람에 찟기여 남루하지만
내옷은 살아 남으려 애쓰다 보니 수액이 없어 붉은 피만 남았소
그러한
나를보고 아름답다 들 하니
내 떨어져 죽은들 여한이 있겠소?
한 설풍에 내 몰려 메몰찬 수많은 발에 짓 발힌다 해도
나는 웃을수 있지 않겠소?
님을 위해 서라면...................................................................................
시월 이십일 설악산에서 아우성의 울부짖음을 듣고 돌아와 ,,, 소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