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제모습인걸요
그누구도 보려하지 않아도
저는 옷을 벗었읍니다
애절하고
너절하게
살고픈 생각를 아예 않했답니다
때로는
허접한 눈물을 흘리지 않키로 했어요
햇빛 밝으날보다
비오는 날이 더 많았 답니다
그 누가 뭐라해도
저는
두다리가 아직 튼튼 하다고
자위도 했었지요
골방에서
이제 나왔거든요
너무도 많이 울었기에
눈물 샘이 말라 버린 줄로 알았었지요
그래도
님의 아품에 저도 울수 있어요
겨울이 오면
눈속에 파고 들었지요
눈은
하나님의 자애의 이불이니깐요
기나긴 눈보라는
낮과같이 밤에도 불어
맨몸둥아리를 들먹이지만
그 님이 그 어디에서 오고 있다기에
얼어 터지지 않으려
목 놓아 울고 있지요
기나긴
고드름도 삶에 결정체 랍니다
봄이 오면
눈물 덕지를 지우겠어요
아파도 철 쑤세미로 밀고
그 할퀴임의 만신창이
상처에
소금 한줌을 뿌리겠어요
그 힘으로
더 살수 있으니깐요
여름이 오면
하늘이 눈물 흘릴적 마다
밗에 뛰여나가 몰골을 하늘 향해 높이 들겠어요
처절하고
흉하디 흉한
눈물 자욱 지우려고요
그리고
어디에든 다 가보겠어요
시 꺼먼 얼굴을 개의치 않거 든요
가을이 오면
노래를 부르지 않겠어요
콧 노래도 술픈 노래이고
돌려 맞추는 음악모두 눈물 범벅 이게든요
나무가
봄 여름 가을내 먹고 즐기던
생명수 내림으로 흘려 보내는 것을 배워
앞 마당에서
뒷 뜰 까지
비자루로 쓸고 쓸게예요
거의다 버리지 못하면
겨울이 오면
얼어 터져 죽고 말것을 알고 있으니 깐요
그러면
많은 이들이 제옷을 보고 멋있다고 감탄 할거예요
물을 흘려 버려 핏빛만 남은 저를 보고요
저는 애절한되
나무를 위해 열매를 위해
벌래의 먹이가 되여 온몸이 파 먹히고
말라 떨어져 포도를 딩굴러도
저는 자랑스러 할게예요
아름다운 노고의 훈장 이거든요
님은 보시기 싫어는 모습인걸 알면서도
저는
님 앞에서 옷을 벗었어요
제 모습인걸요
2016년 1월 22일 늙은 어둠속에서 nooro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