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바삐 뛰여 온길이
덧없이 휘여지니
돌아설 기력도 없다

끝에는
분명 무었인가 있을거라 하서
하늘도
들장미도
전봇대에 잡혀있는 비들기도
아니
내 몰골도 그려 보지 못하고 뛰였는되
아무것도 없다

꽃이 지면
열매을 맺어 내일이 있는되
바람끝엔 비라도 있건만
한거름 나서면
별바다 어느 섬도 문열어 주지을 않네
몸서리 치도록 외로움에 골육이 삯고
등선엔 눈보라 휘날리느되
부으고 아파온 다리는 쉼이 없어라

나뭇잎 조각배의 설음을 한가득 실고
기나긴 여정을 또 시작한다
이밤 끝에는
웃음이 있고
쉼이있고
꽃밭이 너른 하겠지
그래서
아푼 팔을 달래며 노저어 간다
nooroome130417
나자리노 OST - When a Child Is Born / Michael Hol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