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는 가 묻지를 마라
해는 넘어가고
배는 등가죽에 붙어가며
짚신은 바닥이 없어진지 오래됐어도
비오기전에 그 어딘가로 가야하니....
왜 왔냐고 묻지를 마라
막걸리에 김치한쪽도 아니 주면서
퉁퉁 부운 다리 쉴 자리도 안주면서
처마밑봉당에 멍석도 말아세우면서
그냥 앉잤다가 가려니 처다 보지도.....
언제 갈거냐고 묻지를 마라
딱히 갈곳이 정해지지 않았어도
나를 부르는 성황당 고개도 있고
검게 그을린 농삿머리 참 함박아지도 내 있으니
내 일어서면 떠날것이요
등 돌리면 다시 못볼터인즉.........
내가 누구이든 개념치를 마라
세상에서 가장 보잘것 하나없는 소자
출처 : 늘 비여있는 의자
글쓴이 : 박 넝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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