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농속 책갈피

은방울꽃

박 넝쿨 2009. 4. 25. 22:45

 

 

사랑은

눈멀고

귀멀고

그래서 멍멍히 괴어 있는

물이 되는 일이다

 

 

물이 되어

그대의 그릇에

정갈히 담기는 일이다

 

 

사랑은 눈뜨이고

귀열리고

그래서 총총히 빛나는

별이 되는 일이다

 

 

별이되어

그대 밤하늘을

잠 안 자고 지키는 일이다

 

 

사랑은

꿈이다가 생시이다가

그 전부이다가

 

 

마침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는 일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그대의 한 부름을

고즈너기 기다리는 일이다.

 

 

그대의 별이 되어 /허영자 / 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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